삶의 모습이 다양하다지만 우리가 사는 모습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습니다.
20대가 되면 학업을 마치고 밥벌이를 해야 하구요,
30대가 되면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합니다.
40대가 지나면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신이 없지요. 본인 명의로 집도 하나 있어줘야 하구요.
만약 이 인생코스에서 뒤처지거나 이탈하게 되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 끝난 인생으로 치부되기 마련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았을때 우리 망원동 브라더스들은 루저 of 루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20대 고시생 삼척동자,
한때 잘나갔던 만화가, 지금은 30대 백수 영준,
기러기 아빠, 역시 백수인 40대 김부장,
황혼이혼을 앞둔, 오갈데 없는 50대 싸부까지...
이 브라더스가 망원동의 8평짜리 옥탑방에서 지지고 볶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홀아비 냄새가 진하게 풍기는 소설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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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라더스들은 뭐랄까...두리안? 삭힌 홍어? 취두부... 같다고 할까요..
처음엔 가까이 하기 꺼려지지만, 그 맛을 알게되면 확 빠져버리는...
마트 개업행사에서 음식 빨리먹기 1등 상품을 차지하려고
눈물콧물 범벅이 되어가며 떡볶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참 사람들이 딱하고 찡하기도 하다가도...
다들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자존심 내려놓고 일거리를 찾아다니는 모습이나
으쌰으쌰 합심해 콩나물국 집을 개업하는걸 보면 어느새 제발 좀 잘되라고 응원을 하게 됩니다.
이 브라더스가 사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팍팍한 세상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됩니다.
무심하듯 용기 한 웅큼, 웃음 한 보따리를 던져주는 망원동 브라더스.
매일매일이 불확실하고 앞날이 캄캄하더라도,
술이나 한잔 하자고, 2차도 가고 해장술도 먹자고...그리고 다시 달려보자고 말해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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