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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4 7

“같이 가도 돼?” 그래서 진짜 따라갔다 (제주도)

갑작스럽게 와이프가 제주도로 출장을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당일치기 일정이라며 가볍게 다녀올 거라 했지만,왠지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이 툭 튀어나왔다.그런 내 말에 너무 흔쾌히 ‘같이 가도 된다’고 말해줘서, 바로 연차 쓰고 비행기표를 알아봤다.  목요일 밤 출발 – 토요일 밤 복귀,짧은 일정이었기에 저가 시간대 항공편으로 왕복 10만원도 들지 않았다.숙소는 서귀포에 있는 노블피아 호텔,가성비 좋고 위치도 괜찮은 곳으로 골랐다.  딱히 계획도 없고, 아주 짧은 일정이었지만왠지 모르게 설레는 여행길.마치 장항준 감독이 된 듯한 느낌이랄까. 비행기 안에서 먹은 빼빼로도 유난히 달게 느껴졌다.와이프는 열심히 과자 먹는 내 모습을 보고 웃더니“진짜 행복해 보인다”고 했다. 짧은 일정이라 렌트는 하지 않았다.공항에..

영월 한우 맛집 – 낙원회관에서 제대로 즐긴 한 끼

강원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 바로 한우다.횡성 한우가 워낙 유명하지만, 사실 강원도 곳곳에는 ‘한우타운’이 있을 정도로어디서든 한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많다.문제는 가격.한우는 언제나 가격 부담이 따르는 메뉴라,"과연 이 집이 만족스러울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방문한 ‘낙원회관’은 가격과 맛,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곳이었다.  이곳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맛집으로,당일 예약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한다.우리는 이른 저녁에 도착했지만 이미 대부분의 테이블이 만석이었다.다행히 딱 하나 남은 자리에 앉아 식사할 수 있었다.  메뉴는 1인분 기준 3.8~4.8만 원대.한우 치고는 꽤 괜찮은 가격이고,차돌박이, 갈비살, 살치살 등 다양한 부위가 모둠으로 제공된다..

영월 여행 중 잠깐의 쉼표, 예밀와인힐링센터 족욕 체험

여행이란 게… 사실 꽤 체력 소모가 크다.평소보다 훨씬 많이 걷게 되고, 일정에 쫓기다 보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마련이다.그래서 이번 영월 여행의 한가운데, 작은 힐링 타임을 넣어봤다.바로 족욕 체험이다. 영월 김삿갓면에 위치한 예밀와인힐링센터는이름 그대로, 와인을 테마로 한 족욕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쯤이었고,다행히 붐비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었다.물론 사전 예약도 가능하다.  족욕 공간에 들어서면따뜻한 물이 담긴 개별 욕조가 준비되어 있고,온도는 약 40도로 맞춰져 있어 처음 발을 담그는 순간 피로가 스르르 녹아내린다. 욕조 안에는 준비된 레드 와인을 직접 부어 넣는다.붉은 색이 은은하게 퍼지며, 향긋한 포도 향이 기분까지 달래준다. 음료는 와인..

영월 서부시장, 메밀 한 상의 행복 – 미탄집

강원도에 왔다면, 메밀 요리는 꼭 한 번 맛봐야 한다.영월 서부시장은 메밀전병과 메밀전, 그리고 올챙이국수로 유명한 곳. 서부시장 입구를 지나면 여기저기서 메밀전병을 부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어디가 진짜 맛집인지 고민될 무렵,사람들로 북적이는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올 것이다.그곳이 바로 미탄집이다. 서부시장 인근엔 공영 주차장이 꽤 있고도로변에도 잠깐 정차는 가능한 분위기다.그래도 여의치 않다면, 근처 하나로마트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밀전이나 전병은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라기보다는,숙소에 들고 가서 가볍게 한 잔 곁들이기 딱 좋은 안주 같은 음식이다.그래서인지 서부시장에서 전을 사고,하나로마트에서 막걸리나 술을 사는 루트는소소하지만 꽤나 설레는 계획이 된다.  미탄집 안으로 들어서면..

영월에서 꼭 들러야 할 진짜 맛집, 감자바우 옹심이

이 집은 정말 ‘극찬’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이 어렵다.옹심이는 단언컨대, 대한민국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또 생각나는 그 맛.무려 3시간을 달려 이 집 음식만 먹고 돌아온다 해도그 여정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간판이 다소 빛바래 있어 처음엔 그냥 평범한 식당처럼 보일 수도 있다.하지만 그 외관에 속으면 안 된다.하루 단 3시간 영업, 그것도 재료가 떨어지면 조기 마감.주 5일만 문을 여는 이곳의 운영 방식은진짜 ‘고수’만이 가능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주차장은 따로 없지만,가게 앞 도로나 인근 여유 공간에 주차해도 큰 문제는 없다.토요일 오후 1시쯤 방문했을 땐무더운 날씨 탓인지 다행히 대기 시간이 길진 않았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셀프바에서 제공하는 보리밥으로 간..

폭염 속 쉼표, 영월 한반도지형

가히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올여름, 폭염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하지만 그렇다고 8월 초, 황금 같은 휴가를집 안에서만 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법.그 해답을 난 영월에서 찾았다. 영월 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반도지형은마치 대한민국 지도를 강물 위에 고스란히 얹어놓은 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영월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한산했다.35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인지,혹은 영월이 다른 강원도 도시들보다 덜 알려진 탓일까? 한반도지형 주차장에 도착하면 입장료 대신 주차요금을 선불로 받는다.소형차는 2,000원, 대형차는 3,000원.관광지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탐방로 입구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약 1km 남짓.초입에 살짝 경사가 ..

단종의 발길이 머문 곳, 영월 청령포

영월 청령포는 조선의 비운의 왕, 단종이 유배되었던 장소다.유배지로서는 꽤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세 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 면은 육륙봉의 깎아지른 절벽이 가로막고 있어탈출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청령포에 들어가려면 배를 타야 한다.요금은 어른 3,000원, 어린이는 2,000원.강의 폭이 넓지 않아 배를 타는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지만,그 짧은 이동마저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울창한 소나무 숲이 맞아준다.그림 같은 숲길은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공기를 내뿜으며마치 “잘 왔다”며 인사하는 듯했다.폭염경보도 이곳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듯, 청령포는 한여름의 더위를 비껴갔다.  숲속 풍경은 오히려 누군가의 유배지라기보다는그저 평화롭고 걷기 좋은 쉼터처럼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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