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역대급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올여름, 폭염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8월 초, 황금 같은 휴가를
집 안에서만 보내기엔 너무 아쉬운 법.
그 해답을 난 영월에서 찾았다.
영월 10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한반도지형은
마치 대한민국 지도를 강물 위에 고스란히 얹어놓은 듯한 풍경을 자랑한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영월로 향하는 길은 비교적 한산했다.
35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인지,
혹은 영월이 다른 강원도 도시들보다 덜 알려진 탓일까?
한반도지형 주차장에 도착하면 입장료 대신 주차요금을 선불로 받는다.
소형차는 2,000원, 대형차는 3,000원.
관광지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탐방로 입구에서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약 1km 남짓.
초입에 살짝 경사가 있지만, 크게 힘들진 않다.
길을 따라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반겨주고,
나무 사이로 흘러나오는 시원한 공기가
폭염이라는 말조차 잊게 만든다.
이번 여행은 부모님을 모시고 간 일정이었기에
무더위가 가장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첫 코스부터 시원한 숲속 길이 큰 위안이 되어주었다.
가는 길에 태극기가 촘촘히 꽂힌 다리를 지나게 된다.
‘한반도지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디테일 하나하나가 의미 있게 느껴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반도 모양의 지형은
생각보다 훨씬 뚜렷하고 인상적이다.
강물 사이에 떠 있는 작은 땅덩어리가
이토록 선명하게 한반도의 형상을 띄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도 아름답게 다가왔다.
근처 강에서는 뗏목 체험도 가능하지만,
이날은 햇살이 너무 뜨거워 그저 그늘 아래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했다.
무더운 여름날, 영월은 자연이 내어주는 작은 쉼표 같은 곳이었다.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장소.
다음에는 조금 더 선선할 때, 뗏목도 한번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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