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아이를 차로 치었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119를 부르거나 병원에 아이를 데려가고, 아이 부모에게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하고, 죄값이 나오면 받고, 다시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 리즈는 그 일을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실종사건으로 만들었다.
아이를 숨김, 아니 유기함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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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리즈는 죄책감에 미친듯이 괴로워 하지만
리즈의 남편 오웬의 행동이 가관이다.
곧 상장 예정이며 투자금 유치를 목전에 둔 소프트웨어 회사를 운영하는 오웬에게
자신이 부자가 되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없었다.
물론 아내가 뺑소니 사고를 낸 것도.
오웬은...맹세했다. 방금 한 짓을 리즈에게 절대 말하지 않겠다고. 이 사태는 리즈가 초래한 재앙이다. 찰리의 죽음은 리즈 탓이어야 한다.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리즈에게 그 사실을 상기시킬 것이다. 평생 아내가 숨겨놓은 찰리의 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오웬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찰리의 숨통을 더 확실히 끊어놓고 이렇게 생각한다
천부적인 거짓말쟁이 오웬.
자백을 하려는 리즈의 시도를 번번이 가로막는다.
이유는 하나. 아내의 범죄사실이 자신의 평판을 깎아먹게 되면 기업 투자금 유치는 물건너 가버릴 테니까.
인간의 이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오웬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보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에서 이웃집 아이를 친 건 사건의 발단이지만 제목으로 쓰기엔 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웬의 이기심을 더 강조하여 이런 제목으로 나왔다면 어떨까 싶다.
"아내가 이웃집 아이를 죽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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