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구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면?
'어휴 저 못된놈 지옥에나 가버려라' 가 아니라
'저놈은 못된놈이니 얼른 수명을 단축시켜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평범한 여자, 아니 살인마 릴리의 이야기다.
![]() |
|
솔직히 난 살인이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바람핀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 테드를 도와주겠다며 릴리가 하는 말)
첫 희생자는 열 네살이었던 소녀 릴리에게 욕정을 품은 화가 쳇
릴리는 부모님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스스로의 해결방안을 모색했고,
방법은 살인이었다.
그 살인이 완벽하지 못했다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을텐데,
살인은 너무나도 완벽했고 성인이 된 릴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없애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듯이
릴리의 살인계획은 제 2, 제 3의 희생자를 요구하게 되는데
그녀에게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가슴이 아픈 까닭은 외로움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내가 아는 사실을 공유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외로움
릴리가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은 후회나 죄책감이 아닌 외로움
여자친구를 속이고 이중연애를 하는 남자, 남편을 죽이고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여자, 바람을 핀 아내를 죽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남자, 살인사건 참고인에게 연정을 품고 미행하는 경찰..
정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죽여도 마땅하다기엔 살인은 너무나도 큰 죄악이라는 점에서
릴리야말로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사람이 아닐지.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지금 바로 돈 버는 기술 :: 구경만 할래? 아님 한번 따라 해볼래? (0) | 2020.12.19 |
---|---|
[책리뷰] 우리 사우나는 JTBC 안봐요 :: 디테일이 남달랐던건 역시.. (0) | 2020.12.19 |
[책리뷰] 아홉명의 완벽한 타인들 :: 남이라서 보여주는 거에요, 내 비밀 (0) | 2020.12.19 |
[책리뷰]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 하마터면 보다가 덮을뻔했다 (0) | 2020.12.19 |
[책리뷰] 트렌드 코리아 2020 :: 2020년 주목해야 할 키워드 10 간단정리 (0) | 2020.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