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리뷰] 죽여 마땅한 사람들 :: 죽은 자는 말이없고, 살인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작은근육 2020. 12. 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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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구나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면?

 

'어휴 저 못된놈 지옥에나 가버려라' 가 아니라

'저놈은 못된놈이니 얼른 수명을 단축시켜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는,

평범한 여자, 아니 살인마 릴리의 이야기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국내도서
저자 : 피터 스완슨(Peter Swanson) / 노진선역
출판 : 푸른숲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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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살인이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바람핀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 테드를 도와주겠다며 릴리가 하는 말)

 

첫 희생자는 열 네살이었던 소녀 릴리에게 욕정을 품은 화가 쳇

릴리는 부모님이나 주변에 도움을 청하는 대신 스스로의 해결방안을 모색했고,

방법은 살인이었다.

 

그 살인이 완벽하지 못했다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났을텐데,

살인은 너무나도 완벽했고 성인이 된 릴리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없애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낳듯이

릴리의 살인계획은 제 2, 제 3의 희생자를 요구하게 되는데

그녀에게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가슴이 아픈 까닭은 외로움 때문이다. 이 세상에 내가 아는 사실을 공유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외로움

릴리가 희생자들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은 후회나 죄책감이 아닌 외로움

 

여자친구를 속이고 이중연애를 하는 남자, 남편을 죽이고 재산을 독차지하려는 여자, 바람을 핀 아내를 죽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는 남자, 살인사건 참고인에게 연정을 품고 미행하는 경찰..

 

정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죽여도 마땅하다기엔 살인은 너무나도 큰 죄악이라는 점에서

릴리야말로 이 책의 제목이 말하는 사람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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