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 여행의 첫 숙소는 송도해변 앞에 위치한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비치로 정했다.
창밖으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 덕분에, 체크인하자마자 러닝화부터 꺼내 들었다.
호텔 주변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러닝 코스가 세 곳 정도 있었다.
가장 가까운 A코스는 암남공원로를 따라가는 길이었지만, 거리가 1km도 채 되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A코스에서 B코스로 이어 뛰면 4km 정도는 될 듯했지만, 초행길이라 방향 감각을 잃을까봐 과감히 패스.
결국, 송도해변에서 시작해 남항대교까지 이어지는 C코스를 선택했다. 거리도 적당하고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릴 수 있어 러너에게는 꽤 매력적인 코스다.
호텔을 나와 송도해변로를 따라 약 900m 정도 걸으면 남항대교 하부에 도착한다.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리 위로 진입할 수 있는데, 오른쪽은 차량이 달리는 차도, 왼쪽은 툭 트인 바다 전망이 펼쳐진다.
바닷바람이 제법 강해서 모자를 썼다면 단단히 고정하는 게 좋다.
남항대교는 초반에 경사가 꽤 있는 편이다. 약 550m 정도는 오르막, 이후에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그 구간만 넘기면 제법 편안하게 뛸 수 있다.
게다가 다리에는 50m마다 거리 표시가 있어 현재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러너 입장에서는 꽤 반가운 디테일이었다.
종점까지 도달해 뒤를 돌아보니 송도해변이 꽤 멀어져 있었다.
다리 아래에는 축구장과 러닝 트랙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탁 트인 바다 옆에서 운동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을 듯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다리 반대편에는 보행자를 위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가 따로 없어서 돌아갈 땐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야 한다는 것.
송도해변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를 뿌듯함이 밀려왔다.
총 거리로는 왕복 약 4km, 남항대교만 기준으로는 약 2.5km 정도의 러닝.
숨이 찰 틈 없이 시야 가득 펼쳐진 파란 하늘과 바다는 이 코스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다음에도 부산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달리고 싶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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