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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는 말,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남 한복판 소주값은 유난히 비싸듯,
방콕도 역세권처럼 사람이 몰리는 곳은 밥값이 꽤나 오른다.
이른 아침, 특별히 먹고 싶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는 먹어야겠다 싶어
일단 숙소를 나서 아속역 근처로 향했다.
현지 음식을 먹자! 라는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봤지만,
가격표를 보는 순간 마음이 슬쩍 접힌다.
이 정도면 호텔 조식이 나을 수도 있겠는데?
그때 발견한 곳이 바로
크루아 쿤 푹(Krua Khun Puk).
- 아속역에서 도보 약 450m
- 나나역에서는 단 140m 거리
- 메뉴: 똠양꿍, 팟타이, 모닝글로리 등 현지 음식 가득
- 가격대 : 100~200바트, 부담 없이 딱 좋다
땡모반은 역시 진리.
달고 시원한 그 맛,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방콕의 습기 속에서
식전 한 모금은 거의 생명수 급이었다.
팟 카오 무쌉은 그야말로
입 안에서 무쌍난무를 펼친다.
매콤한 다진 돼지고기를
하얀 쌀밥 위에 올려 먹는 그 맛,
한 입, 또 한 입, 젓가락이 멈추질 않는다.
야채들의 식감도 탱탱하게 살아 있어
전체적으로 중독성 강한 메뉴였다.
식당엔 길거리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다.
사람 구경하며 낮술 한 잔 해도 좋을 분위기.
거기에 비까지 살짝 내려준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그건 다음 방콕 여행 때의 낙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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