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이번 여행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식당을 꼽자면,
단연 서귀포에 위치한 자리돔횟집이다.
제주에 오면 한 번쯤은 회를 먹어야 한다는 공식,
그중에서도 육지에선 보기 힘든 고등어회는 꼭 먹어보고 싶었다.
사실 제주엔 고등어회를 파는 식당이 정말 많다.
시장에서도 손쉽게 포장해 먹을 수 있어서 선택지가 무척 넓은데,
그래서 오히려 ‘어디서 먹는 게 제일 맛있을까?’ 라는 고민이 생긴다.
자리돔횟집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는 곳이다.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는 찐맛집이기도 함.
서귀포 시내에서 멀지 않아 도보, 택시, 자가용 모두 OK.
우린 자리 없을까봐 이른 저녁에 도착했는데,
이미 예약석과 손님들로 식당이 거의 꽉 차 있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한참 기다릴 뻔했을 정도.
이곳의 메인은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회들.
고등어, 방어, 한치, 자리물회 등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고,
가격은 소자 기준 ₩60,000부터 시작한다.
스끼다시 구성을 보면 이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문어 숙회, 멍게, 따끈한 홍합탕,
부추로 만든 초록빛 부침개 등 입맛 돋우는 찬들이 쉴 새 없이 등장한다.
회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다음 방문을 예약하게 만드는 퀄리티였다.
한 가지만 먹기 아쉬워 방어와 고등어를 반반 섞어서 주문.
회 빛깔부터가 예술이다. 광택이 흐르는 것이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
이모님이 제대로 즐기는 법도 직접 알려주신다.
▶ 간 안 된 김 위에 주먹밥
▶ 그 위에 회와 양파채
▶ 마지막으로 갈치속젓 한 스푼
정말 최고였다.
갈치속젓은 구매도 가능하다.
2만 5천 원에 한 통 가득 담아주시는데,
집에 와서도 밥도둑으로 너무 잘 먹었다.
회에 이어 매운탕도 절대 놓칠 수 없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생선도 실하게 들어 있어서 식사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책임진다.
식당 입구에는 귤 박스가 있는데,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서비스까지!
공짜라고 무시할 수 없다.
귤 맛이 너무 좋아서 안 먹을 수가 없고,
평소 귤 안 좋아하는 사람도 3개는 기본으로 먹게 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사였다.
맛, 구성, 분위기, 서비스, 디저트까지 전부 포함해서
제주 맛집 추천해달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주저 없이 1순위로 추천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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