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리뷰] 아몬드 :: 늘 겨울이었던 소년, 봄을 만나다

작은근육 2020. 12. 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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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와 작가의 말까지 총 263페이지를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몰입력이 대단한 책이다.

책을 빨리 읽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 이렇게 단시간에 한 권을 다 읽어본 적은 아마 처음이 아닐까 싶다.

 

아몬드
국내도서
저자 : 손원평
출판 : 창비(창작과비평사) 2017.03.31
상세보기

 

책표지에 나온 소년의 흐리멍텅한 얼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바로 알 수 있다.

소년의 이름은 윤재.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 못한다.

그런 윤재는 어머니와 할머니의 도움으로 '일반인'들이 느끼는 감정을 '학습'한다.

 

 

그러나 학습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윤재가 자랄수록 만나는 사람과 경험이 다양해지며, 그 모든 상황에 대한 피드백을 학습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또 다른 소년 곤이.

어렸을때 부모를 잃고 여기저기 떠돌게 되며, 소년원 경력도 있는 친구다.

 

 

모두들 곤이를 제대로 이해하려 하지 않지만, 윤재는 다르다.

감정이 없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일도 없기 때문.

 

 

이야기에 끝에서 그들은 친구가 된다.

모두가 등돌린, 심지어 아버지 조차 학을 뗀 곤이를

윤재는 아무런 편견없이 받아들인다.

 

 

어디에선가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사람이고 자신은 복잡하게 좋은사람 이라는 글귀를 본 것 같다.

어떤 사람의 단면만으로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윤재는 감정이 없어 다른 사람들을 공감할 순 없지만,

이것이 오히려 어떤 사람을 깊숙이 알 수 있게 만든다.

 

 

이 소설을 읽고난 뒤,

내가 이유없이 싫어했던 사람들을, 한 가지 모습만 보고 판단했던 사람들을

내일부터는 조금 더 웃으며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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