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책리뷰] 퍼펙트 마더 :: 아기의 실종사건, 언론과 대중은 관심없다

작은근육 2020. 12. 2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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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 축하받아 마땅하며 행복만이 있을 것 같은 일생일대의 이벤트죠.

그러나 아이를 낳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생각해본적이 별로 없습니다.

남자인 저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힘들죠.

 

왜 사람들은 임신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 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거죠?

 

퍼펙트 마더
국내도서
저자 : 에이미 몰로이(Aimee Molloy) / 심연희역
출판 : 다산책방 2019.07.22
상세보기

 

아이를 낳는 것만이 힘든게 아니었습니다.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알아야 할게 왜이리 많은지, 이 책의 주인공인 초짜 엄마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의 이 엄마들은 매주 공원에서 모여 서로의 출산얘기, 육아방법들을 얘기하며 기분전환 겸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데요.

아무리 모성애가 강한 어머니인들 어떻게 매일 아이를 안고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어느날은 동네 바에 모여 술을 한잔 하기로 합니다.

물론 아이는 데리고 가지 않기로 약속을 합니다.

이날만큼은 누구누구의 엄마라는 타이틀을 버리기로 한거죠.

 

이 날, 싱글맘 위니의 아기 마이더스가 실종됩니다.

게다가 위니는 과거 인기 드라마 「블루 버드」의 주인공으로 유명했던, 본명은 그웬들린 로스로 밝혀집니다.

 

덕분에 이 실종사건은 삽시간에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되며

위니와 함께했던 클레어, 넬, 프랜시도 매스컴을 타게 되는데요.

 

이 서평에서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가 하진 않겠습니다.

제가 이 소설에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미국 언론, 사회가 가지고 있던 시선이었습니다.

 

아이를 잃어버린, 사건의 피해자 위니는 비판을 받습니다.

왜? 애 엄마가 애를 놔두고 술을 마시러 갔거든요.

시간이 지나며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점점 아이의 실종사건이 아닌 위니의 과거, 신변잡기로 옮겨갑니다.

 

넬의 얘기도 해보죠.

넬은 22살에 당시 국무장관 라흘란 레인의 직속 인턴으로 정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레인은 넬을 밤늦게까지 남게 하였고, 결국 둘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에 대해 언론은 넬에게 권력자를 유혹한 여성으로 프레임을 씌웠고, 레인은 당시 출마하고자 했던 대선을 중도 하차하며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넬은 영국으로 잠적하였고 이름까지 바꿔가며 자신의 예전 신분을 숨기며 살아가게 됩니다.

 

위니와 넬, 언론의 희생양이 된 두 여성이 개명을 하고 예전 신분을 숨기며 살아간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여튼, 가십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말하는 기레기의 모습이 겹쳐 보였습니다.

사람 사는 곳은 다 고만고만 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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