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와 절친 관계에 있던 시인 신석초의 전언에 따르면...육사에게 "비밀한 여성"이 있었으며, "먼 발치에서 그 여성을 바라다본 일이 있기"도 하다.
학창시절 근현대사 시간에 누구나 들어보았을 그 이름.
대구형무소에 투옥되었을 때의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호(號)로 사용한 남자.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시, 수필, 인생을 비밀의 여성을 통해 들려주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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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화자인 비밀의 여인은 종로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다 손님으로 방문한 이육사를 만나게 되는데요
평소 이육사의 글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여인은 그의 앞에서 그의 글을 비판하기도, 해석하기도 하며 이육사와의 관계를 이어나가게 됩니다.
이육사에 대한 여인의 흠모하는 마음은 점점 커져가지만,
독립운동가라는 이육사의 신분과 알쏭달쏭한 그의 행적은 여인의 마음을 애태우기만 하죠.
그런 그에겐 여인의 용기있는 고백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인은 그저 뛰어넘을 수 없는 높고 단단한 벽 앞에 선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평생 나라를 위해 희생한, 나라를 위해 일생을 바친 이육사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이 더욱 뭉클해집니다.
"연애가 주는 최대의 행복은 사랑하는 여자의 손을 처음으로 쥐는 것이라고 스탕달이 말했더군요....최대의 행복을 누렸으니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여인의 손을 맞잡은 이육사의 말
이 소설은 특히 우리말 한글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렇게나 많고 아름다운 표현이 있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저 수능 언어영역을 풀기 위해 공부했던 이육사의 청포도, 광야 등의 시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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