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유리상자 안, 남녀 한 쌍.
이유도 모른 채 갇혀있는 #인간 두명에 의해 대화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한 구성때문에 이 이야기로 연극을 볼 수 있어도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인간]은 #베르나르베르베르 가 처음으로 발표한 희곡이며,
국내에서도 무대에 올랐던 작품이었다.
베르나르 베르나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잔인함, 인과응보 정도가 아닐지.
소설의 두 주인공, 라울과 사만타는 각각 화장품 회사의 연구원, 서커스단의 호랑이 조련사였다.
그들의 첫 만남은 서로에 대한 혐오로 시작한다.
사만타 To 라울
인간에 최적화된 화장품을 만들기 위해 동물들에게 잔인한 테스트를 자행하고 있다.
라울 To 사만타
조련사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호랑이의 본성을 억압하지 않느냐.
누가 누굴 비난할 입장은 아닌 것 같다.. 이야기의 중반쯤 라울도 인정하고 있다.
그럴리가 없어요. 우리 인간 말고는 우주의 어떤 동물도 그토록 잔인한 짓을 할 수 없을 거에요.
라울과 사만타를 가둬놓은 유리벽에 갑자기 뉴스화면이 나타난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결국 파키스탄의 핵폭탄이 지구를 멸망시키고야 만다.
인간의 잔인함이 그들 자신까지 파멸시키고 만 것이다.
이제 남은 인류는 라울과 사만타, 단 둘.
과연 그 둘은 인류의 멸종을 막을 수 있을까?
그러잖아도 사육비가 비싸서 걱정했는데. 먹이며 물이며 종이 게다가 장식물까지...... 벌써 비용이 적지 않게 들었어. 안됐지만, 새끼가 태어나면 물에 빠뜨려 버릴 거야
ㅎㅎ...인류의 운명은 외계 생명체들에 달려있었다...
이 소설에서 외계 생명체는 지금의 우리들,
라울과 사만타는 우리를 제외한 모든 생명체로 볼 수 있겠다.
우리 주변의 것들, 우리와 다른 생명들을 조금 더 사랑해야 하겠다.
오늘 집에 있는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는 것을 잊었다.
반성한다.
이번 주말에는 어항에 물도 좀 갈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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